본문 바로가기

1/글

레질리먼스(수정중)





사람들은 네 여동생이 스큅이고, 너희 가족이 그 사실을 너무 치욕스럽게 여겨서 그 애를 밖으로 내보지 않는다고 떠들어대. 너희 어머니가 엄청나게 자부심이 강한, 얼음장같은 여자여서 자기의 백치같은 딸을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어서 지하실에 가둬버렸다더군. 백셧 고모님께서 언젠가 흘리듯이 말씀하셨었지, 너희 어머니가 어떻게 옆집에 이사 온 것을 환영하는 노파의 눈 앞에서 문을 무례하게 닫아버렸었는지 얘기하셨던 기억이 나. 그리고 너와 너의 많이 멍청하고 무례한 남동생은 그건 사실이 아니랍니다, 그저 아리아나는 몸이 많이 약한 선량한 아이일 뿐이예요, 몸이 많이 약할뿐. 이라고 앵무새처럼 읊어대지. 멍청한 애송이인 애버포스에 비하면 모두의 총명한 귀염둥이였던, 흠집하나 없는 너의 세련되고 선량한 태도는 이 소년이 말하는 모든것은 진실뿐일 거라는 착각을 심어주지.


이 마을 공기를 떠다니는 그 추측들, 너희의 변명, 그 무엇도 진실은 아니지. 네 여동생은 스큅도 아니고, "그저 몸이 안좋은" 아이도 아니니까. 보는 순간 나는 알아챘단말이야. 네가 선량한 모범생의 가면을 쓴 채 차분하게 거짓말을 해내고 있다는 걸 말이야.






'1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희경 ㅡ 지옥  (0) 2018.07.03
오라, 죽음이여  (0) 2016.11.30
  (0) 2016.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