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 2차 찍은 기념으로..
사실 정말 미아-셉 캐릭터는 겔러트나 알버스 캐해석하고는 비슷한 점도 있고 다른 점들도 있어서.. 미아/셉이 으르렁거리다가 우연과 우연이 엮이고 서로의 열정에 반해 열정적으로 빠져든 인연이지만 사랑을 위해 꿈을 내려놓기도 하고 켜켜이 어긋났던 사랑이라면..
겔알은 한눈에 보는 순간 서로를 알아보고 강렬하게 끌렸지만 한 소년에겐 그게 두 눈을 감고 자신의 몸을 불길에 던지는 사랑이었다면 다른 소년에겐 이용한 줄 알았지만 잃고나서 존재의 크기를 깨닫고 뒤늦게 후회하게 되는 서사이기때문에..(겔은 반 공식 반 자체캐해석)
서로의 열정에 반했던 것들은 비슷하지만 /첫만남과 어긋남의 서사는 조금 다르고..
으르렁거리는건 겔러트랑 애버포스였지... 하지만 얘네는 그 언덕에서 서로를 밀어버릴 애들이다... 여튼 조금씩 차용했다
"Another Day of Sun"
난 그 날을 생각해요, 그레이하운드 역에서 그를 떠나보냈던 날
난 내가 해야했던 일을 했어요, 그게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았으니까
우리는 열일곱, 그는 아주 다정했어요
여름의 일요일 밤, 우리는 우리 자리에 앉아 모든 저물어 가는 빛들을 바라보았지
우린 곧 알게될거야, 이 잠든 도시에서
어느날 그가 자리에 앉아 빛들이 저물어갈 때 나의 얼굴을 마주치면
나를 알았던 나날들을 떠올리게 될 테니
I think about that day
I left him at a Greyhound station
West of Santa Fé
We were seventeen, but he was sweet and it was true
Still I did what I had to do
'Cause I just knew
Summer: Sunday nights
We'd sink into our seats
Right as they dimmed out all the lights
We'll have to see
'Cause maybe in that sleepy town
He'll sit one day, the lights are down
He'll see my face and think of how he...
...used to know me
(01/01)
오프닝은 넘나 주인공들 이야기지만... sit하고 light를 다르게 해석할 여지도 조금은 있으니깐
처음엔 세븐틴, 극장 얘기만 생각하고 그 시절에 극장 가는 영겔알만 생각했었는데
가사 다시 보니까 넘나 그린델도어인것.. 나는 내가 해야했던 일을 했어요, 그게 무엇인지 잘 알았으니까(1945), 1899년에 찬란하고 빛났던 미드줄라이 벨에어의 나날들, 아리아나의 죽음 이후 이후 엘더완드를 찾으러 나와 중유럽에서 파멸의 교향곡을 지휘하던 겔러트가, 밤마다 예언자 일보에 나온 알버스의 얼굴을 볼때마다 얼마나 과거를 곰씹고 곰씹게 되엇ㅆ는지..
"what a waste of lovely night"
"whata waste of lovely night" 신동사 이전의 플러팅발트 알게 되기 전 겔이 좀 더 차가운 어장맨인 줄 알았던 그 시절 전 알버스가 자기마음 누른다고 눌러도 첫사랑이라 뚝뚝 묻어나는 마음 줄줄 새나오는 타입이라.. 겔러트야 자기 pic.twitter.com/GfpNQcynme
— grndlxdr (@fygrindelxdore) December 20, 2016
나의 알버스, 너는 나만을 위해 빛나는가? pic.twitter.com/yW7VLdgD0F
— grndlxdr (@fygrindelxdore) December 22, 2016
이 모든게 그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라면? pic.twitter.com/XLdqaIPmPH
— grndlxdr (@fygrindelxdore) December 22, 2016
나의 겔러트 해석은 나는 널 이용한다고 믿고 있지만 두달의 짧은 만남 이후 영원할것만 같은 단절을 겪으면서 자신의 과오를 깨닫고 하지만 정신차려보니 나의 마왕길은 멈출 수 없었고.. 살면서 내가 손에 쥐고 있었던 게 얼마나 빛나는 천재인 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에 광광 움...여튼 고드릭 골짜기에서 자신을 경애하듯 바라보는 소년의 눈빛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기 때문에 그걸 잃어버렸다는게 너무나 분하고 자존심 상하고.. 80%는 독점욕과 나르시즘에서 기반한 질투라고 생각하고.." 네가 너 자신을 내 앞에서 그렇게 투명하게 까서 보여줬는데 다른 사람들이 너의 진정한 모습을 알아? 멍청한 그들이 너의 진짜 가치를 알아?" 같은 분노라고 생각한다..
본인 스스로도 자신이 알버스에게 갖는 소유욕과 독점욕이 어느정도의 애정이 섞여있으리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을 것이다 우정도 항상 독점욕을 가져올 수 있으니까..나르시즘에 기반한 독점욕이었고.. 대신 결투 이후에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다가 늙어서는 나를 사랑하는 두 눈으로 바라봤던 그 소년이 품었던 마음에 죽음으로 신의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너무 당연한 보루인 마음인 걸 알고있는데 네가 나 아닌 다른사람과 잘 지낸다는것도 환장할 노릇일 것이다 그러니까 퀵사형하고...난리치고...
하지만 아주 뻔뻔하게 말하겠지, 나의 알버스, 너는 나만을 위해 빛나는가? (are you shining just for me?)
그리고 고드릭의 알버스는 자신의 심장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콧노래 부르는 겔러트와 보내는 여름날들이 너무나 꿈결같고 함께 속살이는 꿈들이 너무나 빛나보였겠지, 하지만 자신이 눈 먼 상태임을 본인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심 나의 인생은 가족이라는 족쇄때문에 영원히 행복하지 못했었는데, 앞으로도 이 행복을 장담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까지. (Is this the start of somthing wonderful and new? Or one more dream, that I cannot make true.)
"Epilogue"
(01/01)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 처음에 미술은 비현실적인 듯 너무 예쁜 영화인데 약간 루즈한 것 같고 어긋나는 과정은 되게 현실 연인들 같고 꿈을 꾸는 사람들은 비현실적인듯 현실에 무너지는 건 또 현실적이다가 결국 대배우되고 대아티스트되는건 또 꿈의세상같았는데.. 연인이 꿈꾸는 사랑은 너무나 달콤하고 열정적이고 꿈같았지만 그들의 갈등과 결말은 되게 현실적이었고 그래서 더 좋았다. 피아노 선율에 얹혀지는 "우리가 어긋나고 어긋났던 순간순간들이 달랐다면 어땠을까" (영화 내 가장 화려한 음악과 시각적 묘사로) 가 정말 울컥했음..
첨에 이 에필로그는 한창 탐라에서 회귀 겔알 (welcome death이후 눈을 뜨니 덤스트랭 퇴학 전의 어린 소년이 된 겔러트가~ 이하 포스트로 다시 정리)에 빠져있을 때라 영화 1차 관람때 결말 나오기 전에는 어?뭐야 과거로 돌아간거야 이 영화 회귀물임..? 하면서 봐서 겔러트 회귀엔딩 생각했었고-곧 피아노 선율이 끝나면서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 다 까먹고 겁나 먹먹해짐..
사실 저 "우리의 어긋나고 어긋났던 순간들이 달랐다면 어땠을까" 를 연주하는 시점이 어디일까 때문에 고민을 되게 많이 했는데..
그린델도어의 서사는 1899년의 고드릭골짜기로부터 1998년의 킹스크로스까지이니까.. 하지만 얼굴은 1945년 결투 이후로 영원히 보지 않았고(가끔 감방일기-면회오는 알버스/빵에서 펜팔하는 겔과 알 류의 팬픽들도 있었지만..).. 해서 엄청 고민했었다 왜냐면 나의 덕질은 기본적으로 아예 없는걸 만들어내는것보다는 최대한 원작 서사와 설정에 기반해서 반정도 약을 파는 덕질을 추구하니깐..
어쨌든 얼굴이라도 봐야하고 이미 1945년이면 어긋났던 시점이니까.. 무덤을 지키려던 i welcome death는 어긋난다기보다는 겔러트가 알버스에게 한 일 중 가장 순수한 마음의 보답이었고 알버스도 상상도 못했던 행동으로 눈물만 뚝뚝 흘렸던 일이니까 그냥 어긋났던 서사에서는 빼도 될 것 같다(약팔기)
알버스는 호그와트 시절 이미 희귀주문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고 ( Barnabus Finkley Prize for Exceptional Spell-Casting)
스네ㅇ프도 호그와트 시절에 섹튬섹프라 주문 만들어냈으니 겔알이 주문 하나 만들지 못할것 같진 않다 특히나 다른 마법에 비해 과학적인(개인적으로 변신술은 논리적인 과목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좀 더 수학적이거나..철학적인 과목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어차피 수학과 철학의 툴은 굉장히 닮아있으니까.. 과학으로 치면 화학과 비슷할것이라고 생각했다 겔러트는 물리학쪽에 더 가깝고-변신술은 일종의 모델 세팅하고 증명해내는 류나 화학처럼 어떤 합성물 만들어내는 루트 밝혀내는 전공으로 상상중... ) 변신술의 교수와 귀재이니까.. 여름 내내 자기들끼리 주문 만들어내고 자랑하고 아이디어 내면 같이 완성시키는 걸 취미로 일삼아서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 와중에 폭풍토론하면서 greater good 철학 발전시키고.. (애버포스: 아 대굴빡 터지겠네 꺼져!) 열일곱 소년들이니 자기 둘만 알고 쓸 수 있는 주문이 있었을것이라 생각한다 상대방에게 주술자의 머릿속에 있는, 일종의 환영을 보여주는 마법이라던지.. (임페리오는 조종 목적이지만 이건 그냥 이미지나 생각을 늘어놓는.. 밤마다 부엉이를 더 보내기에는 할말이 너무 많았던 알버스가 자 내가 간밤에 생각해낸걸 5분만에 썸업해서 보여줄게 식으로 개발했다던지)
해서 1945년, 괴로운 얼굴로 나타난 알버스 앞에 마주한 겔러트는 어딘가 후련해 보였고, 세시간의 결투의 마지막 순간, 겔러트는 알버스에게 그 둘만 아는 주문을 쏘았다. 겔러트와 알버스는 분명히 둘 다 무언주문의 귀재임에도 불구하고 겔러트는 의도적으로 그 주문을 발음하였다.. 시간이 아무리 많이 지났다 하더라도 함께 만들었던 주문을 똑똑히 기억하던 알버스는 자신의 두 귀를 의심하고, 순간 아차하고 빠져드는 순간 겔러트가 늘어놓았던 환영은,
너와 나를 여기까지 몰고 왔던 모든 순간순간들이 달랐으면 어땠을까, 하나라도 달랐으면 어땠을까. 너의 여동생에게 불행한 일은 없었어, 그러니 너의 아버지는 아즈카반에 가지 않으실거야, 나는 퇴학을 당하지 않았고, 너의 어머니는 돌아가시지 않았고, 너는 영광스런 졸업 이후 네 조그만 친구와 전세계 여행을 떠나던 중 어느 여름날 고드릭골짜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 나와 만나, 아마 우리가 지금 이렇게 괴롭게 마주하고 있는 이 도시였을지도 몰라, 엄청난 토론 이후에 당연히 우리는 사랑에 빠져, 그 골짜기의 어두운 집에서 말라가지 않고 빛나는 너는 분명히 나의 눈을 멀게 할 만큼 매력적이기 때문이지-나는 그걸 너를 잃어버리고서야 깨달았고.... 그렇다면, 너와 다시 재회하고 너에게 속죄하는 유일한 방법이 이렇게 마왕이 된 나를 네가 무찌르러 오는 것 뿐이진 않았을거야......
여기까지 나열되었던 환영은 순식간에 사그라든다. 겔러트의 고백같은 주문이 여기서 끝났으니까. 정신을 차린 알버스의 앞에는, 알버스가 무의식적으로 방어하던 주문으로 인해 무장해제 당한 겔러트가 서 있고, 겔러트는 미소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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