ㅊㅇㅎ-광 쟝 패러디...암 생각 없이 생각나서 썼는데 넘 자의식과잉ㅋㅋㅋㅋㅋ과 자기연민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쨱째기에는 올리지 않는다
HP에서는 쩌리분량으로 에블바리 노관심... FB에서는 캐스팅 빻아서 배우=캐릭터 동일시 되서 캐릭 서치하면 쨌든 혼파망이며 제작진이 초반에 입 털고 기레기들이 번역빻는 바람에 왜 나오냐고~~~ 존나 안궁금하다는 반응 뿐이고 모르겟다 애들 얼굴이 존나 예뻤을 뿐이고...내 취향이 이래서 꽂혔을 뿐이고....
인생 첫 자발적인 2d 덕질은 시리루(라고 불리던 시절이 있었음)였답니다 쩜오디라고 할 수 없는게 영화캐스팅은 거부했었기 때문 몇 년 참 맘에 품고 있었는데..
방 안 생김새는, 통로보다 조금 높게 설득 자들이 앉아 있고, 포로는 왼편에서 들어와서 바른편으로 빠지게 돼 있다. 네 사람의 신동사 법사와, 국민복을 입은 해리포타 대표가 한 사람, 합쳐서 다섯 명. 그들 앞에 가서, 걸음을 멈춘다. 앞에 앉은 법사가,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한다.
"동무, 앉으시오."
덕후는 움직이지 않았다.
"동무는 어느 커플을 파겠소?"
"그린델도어."
그들은 서로 쳐다본다. 앉으라고 하던 법사가, 윗몸을 테이블 위로 바싹 내밀면서, 말한다.
"동무, 그린델도어로 말할 것 같으면, 마찬가지 떡밥없는 덕질이요. 굶주림과 외국어가 우글대는 낯선 곳에 가서 어쩌자는 거요?"
"그린델도어."
"다시 한 번 생각하시오.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결정이란 말요. 자랑스러운 권리를 왜 포기하는 거요?"
"그린델도어."
이번에는, 그 옆에 앉은 법사가 나앉는다.
"동무, 지금 신동사 팬덤에서는, 참전 용사들을 위한 연성들이 넘쳐나고 있소. 가장 핫한 배우가 세 명이며, 동무는 누구보다도 먼저 존잘님들의 동인지를 가지게 될 것이오. 전체 덕후들은 동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소. 고향의 초목도 동무의 개선을 반길거요."
"그린델도어."
그들은 머리를 모으고 소곤소곤 상의를 한다.
처음에 말하던 법사가, 다시 입을 연다.
"동무의 심정도 잘 알겠소. 오랜 혼덕 생활에서, 나노분량의 예쁜 얼굴에 유혹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는것도 용서할 수 있소. 그런 염려는 하지 마시오. 신동사는 동무의 하찮은 잘못을 탓하기보다도, 동무가 디비디와 굿즈와 책들에게 바친 충성을 더 높이 평가하오. 일체의 보복 행위는 없을 것을 약속하오. 동무는……"
아까부터 그는 설득 자들에게 간단한 한마디만을 되풀이 대꾸하면서, 지금 다른 천막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을 광경을 그려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도 자기를 세워 보고 있었다.
"자넨 어디 출신인가?"
"……"
"음, 트위터도 하고 텀블러도 했구만...라이브 저널까지."
설득 자는, 앞에 놓인 서류를 뒤적이면서,
"그린델도어라지만 막연한 얘기요. 메이저보다 나은 데가 어디 있겠어요. 마이너에 몸 담아본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얘기지만, 떡밥 때문에 굶주려봐야 메이저가 소중하다는 걸 안다구 하잖아요? 당신이 지금 가슴에 품은 울분은 나도 압니다. 갑자기 조니뎁이 캐스팅 되버리구 갑자기 캐해석도 뒤집히게 생겼구 과도기적인 여러 가지 모순을 가지고 있는 걸 누가 부인합니까? 그러나 다른 세대에는 분량이 있습니다. 덕질은 무엇보다도 분량과 팬덤크기가 소중한 것입니다. 당신은 마이너 생활과 텀블러 태그팔로우하면 내 글 뿐이었던 구덕질 생활들을 통해서 이중으로 그걸 느꼈을 겁니다. 인간은……"
"그린델도어"
"허허허,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내 나라 내 민족의 한사람이, 타향 만리 외국 웹을 구경하겠다고 나서서, 동족으로서 어찌 한마디 참고되는 이야길 안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이곳에 한국웹 2천만 동포의 부탁을 받고 온 것입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건져서, 조국의 품으로 데려오라는……"
"그린델도어."
"당신은 해리포터 1권 국내 발간 시절부터 책을 붙잡고 자라온 덕후입니다. 조국은 지금 당신의 구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구독만 해도 시간이 부족할 수많은 친세대 현세대 심지어 후세대 커플링마저 버리고 떠나 버리렵니까?"
"그린델도어."
"올드비일수록 불만이 많은 법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제 몸을 없애 버리겠습니까? 종기가 났다고 말이지요. 당신은 아직 젊습니다. 우리 팬덤에는 할 일이 태산 같습니다. 나는 당신보다 나이를 약간 더 먹었다는 의미에서, 친구로서 충고하고 싶습니다. 아늑한 친세대의 품으로 돌아와서, 마음글을 날리고 리트윗을 성실히 하는 일꾼이 돼주십시오. 낯선 양웹과 중웹에 가서 고생하느니, 그쪽이 당신 개인으로서도 행복이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나는 당신을 처음 보았을 때, 대단히 인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뭐 어떻게 생각지 마십시오. 나는 동생처럼 여겨졌다는 말입니다. 만일 다시 친세대를 파는 경우에, 개인적인 조력을 제공할 용의가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덕후는 고개를 쳐들고, 반듯하게 된 천막 천장을 올려다본다. 한층 가락을 낮춘 목소리로 혼잣말 외듯 나직이 말할 것이다.
"그린델도어."
설득 자는, 손에 들었던 연필 꼭지로, 테이블을 툭 치면서, 곁에 앉은 중국덕후를 돌아볼 것이다. 중국 덕후는, 어깨를 추스르며, 눈을 찡긋 하고 웃겠지.
나오는 문 앞에서, 서기의 책상 위에 놓인 명부에 이름을 적고 천막을 나서자, 그는 마치 재채기를 참았던 사람처럼 몸을 벌떡 뒤로 젖히면서, 마음껏 웃음을 터뜨렸다. 눈물이 찔끔찔끔 번지고, 침이 걸려서 캑캑거리면서도 그의 웃음은 멎지 않았다.